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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클럽 헤드 부분의 페이스를 보면 평행선들이 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배우시거나 초보분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며, 평상시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요소라 셋업, 스윙, 자세 등에만 집중을 합니다. 하지만 이 그루브는 볼 컨트롤에 있어서 굉장한 역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루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골프채 그루브
    골프채 그루브

    그루브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언 등 골프클럽 페이스에 선처럼 그어진 홈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임팩트 시에 페이스와 골프공 사이의 마찰력을 올려주고 스핀의 양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그루브 덕분에 백스핀이 잘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스핀 컨트롤에 있어서 무조건 있어야 하는 요소입니다. 웨지로 가까워질수록 그루브 간격이 더 촘촘해지고 홈의 깊이도 더 깊어집니다. 즉, 그루브 수가 늘어나고, 홈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스핀이 더 잘 걸리고 많아집니다. 그래서 타구의 질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그루브는 전용 규정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으며, 그루브 관련 규정 변경 시 논란이 많이 나오는 주제입니다.

    관리 필요성

    그루브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관리도 잘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루브의 숫자와 더불어 홈의 깊이가 스핀, 페이스와 공 간의 마찰력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홈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입니다. 평소에 연습을 하거나 라운딩 후에는 이물질들이 홈에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캐디들이 스윙한 골프클럽들을 카트 뒤에 비치되어 있는 솔로 계속 닦아주는 것입니다. 이물질들이 끼어있으면 결국 홈이 불규칙적인 깊이를 갖게 되어 타구, 샷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연습장이나 스타트하우스에 준비되어 있는 솔, 에어건 등으로 깨끗하게 청소하면 됩니다. 아니면 골프용품점에서 그루브 청소도구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시나 관리를 소홀히 하셨다면 이참에 골프채 모두 꺼내셔서 꼼꼼하게 손질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만 잘해도 최대 5타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라운딩에 나서는 경우 스윙 후 계속 그루브를 청소하여 이물질이 없도록 해야 미스 샷이나 예상과 다른 궤도를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중성세제를 섞어서 솔로 문질러서 표면의 이물질은 물론 그루브 홈 사이 깊숙한 이물질도 제거해줘야 합니다. 평소에 물로 대충 솔질을 했지만 꼼꼼하게 칫솔 등으로 제거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역사

    그루브의 중요성은 앞에서 계속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규정이 생기고 지금의 그루브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논쟁이 있었으며, 그에 따른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루브에 대한 규정은 폭 0.9mm 이내 / 깊이 0.5mm 이내 / 간격은 그루브 폭의 넓이에 3배 이내로 정하고 있습니다. 수치화해서 자세하게 했던 것은 그루브 관련해서 다사다난한 논란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948년 US오픈, 1967년 라이더컵에서 그루브 규정을 두고 주최 측과 선수들 사이에 안 좋은 충돌이 있었으며, 공인되지 않은 클럽을 사용해 서로 비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1980년 말에 그루브 전쟁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Ping과 USGA 간의 장기간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U자형 그루브를 가진 클럽을 출시했는데 장비 승인권을 가진 USGA가 이를 공인 클럽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4년 동안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90년 이전 제품은 U자형 그루브 클럽이라도 이미 만들어졌으니 인정하고, 그 이후에는 비공인 클럽으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나 2009년 PGA투어에서 또다시 U자형 그루브 사용자들이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제재가 시작되었고, 결국 V자형 그루브만 사용되도록 규정이 변경되었습니다. 깊이는 얕게, 폭은 좁게 변경되었습니다. 그루브가 깊고 넓을수록 스핀이 더 많아졌는데 이를 제재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USGA와 Ping 간의 소송 결과로 얻은 90년 이전 제품들에 대한 권한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라 핑에서 강력하게 반발하였고 PGA 투어와 3년간의 소송에서 승소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1989년 이전 핑에서 출시했던 2번 아이언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20년도 더 된 아이언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창고를 뒤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필 미켈슨 선수가 이를 찾아서 경기에 가지고 나오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언의 그루브 개수는 19개였으며, 이후 모든 골프채는 과거의 논란을 감당하기 싫어 17개로 정해놓고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브랜드마다 신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지금의 웨지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루브는 아이언에만?

    드라이버, 우드에도 임팩트 부분에 그루브가 있지만 아이언이나 웨지에서 그루브를 훨씬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볼 컨트롤, 스핀 컨트롤이 매우 중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이언, 웨지이므로 그루브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웨지는 거리, 탄도 조절을 위해 백스핀을 활용해야 하므로 그루브 기술이 전부 들어가 있는 것이 웨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드라이버도 그루브가 아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는데, 드라이버 목적 상 그루브 역할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루브가 전혀 없는 드라이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