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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뿐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용어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용어를 알아야 소통이 되고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이를 모르면 어떤 분야에서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론에 나와있지 않은 은어, 줄임말 등은 실제로 물어보고 들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골프 용어들 중 줄임말, 은어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 그린
골프 그린

뽕샷

제가 가장 많이 입에 붙이는 용어입니다. 보통 드라이버 샷을 할 때 공의 아랫 부분이 깎여 맞으면서 타구의 발사각이 너무 높게 뜨고 백스핀이 많이 걸릴 때 나타나는 샷을 의미합니다. 즉, 임팩트가 공의 아랫부분에 맞으면서 위로 솟구치게 되어 하늘 높이 뽕 솟아올라간 샷을 뜻합니다.

뱀샷

말 그대로 뱀처럼 가는 샷으로 땅 위에서 떨어지지도 뜨지도 않은 채 기어가는 듯 뻗어나가는 샷을 의미합니다. 눈에도 잘 안들어오고 탄도, 발사각이 매우 낮아서 타구 사고 확률이 매우 높은 샷입니다. 만약 페어웨이에서 이러한 샷을 쳤다면 동반자들에게 크게 소리치면서 위험을 알려줘야 합니다. 저는 보통 티잉 그라운드에서 이런 샷을 많이 치는데 땡겨치면서 피니쉬 동작에 변화를 주면 가끔 나왔었습니다.

막창

이 용어는 저도 아직 생소한 표현인데, 사실 예측하기는 쉬운 용어입니다. 왼쪽 or 오른쪽으로 많이 꺽인 상태의 홀을 의미하는 도그렉 홀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휘어진 페어웨이를 너머 OB구역을 일컫는 말로 비거리가 너무 길어 넘어갈 수 있어서 방향을 조정해주거나 클럽을 바꿔서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안쪽으로 꺾인 부분을 넘겨치는 샷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압박감이 생기면서 미스샷이 많이 나오거나 힘을 너무 주면서 슬라이스, 훅 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꼽

우리가 아는 배꼽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티샷을 할 때 너무 앞에서 셋업을 진행하려 할 때 뒤로 가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배꼽 나왔으니 뒤로가라' 와 같이 사용합니다. 기본 적으로 티잉 그라운드 구역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샷을 해야하는 것이 규정입니다. 초보 골퍼들에게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티잉그라운드 구역을 확인하고 적당한 위치에서 샷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첫 순서가 아니라면 다른 동반자가 치는 곳을 봐두었다가 비슷한 곳에서 스윙을 하시면 배꼽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일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도로공사 협찬

라운딩, 스크린 골프를 가리지 않고 저는 항상 도움을 받는 협찬입니다. 카트길 도로에 공이 맞았을 때 더 좋은 위치에 놓이게 되면 도로공사 협찬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럭키샷이 타수를 줄이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 홀의 행운을 버디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내리막길에서 맞게 되면 오히려 내려가서 불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을 위해서라도 페어웨이를 노리는 것이 좋으며, 혹시나 미스샷으로 도로공사 협찬을 받았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버디까지 이어가도록 실수를 줄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륜기, 아우디

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로고가 O가 4개인 것처럼 스코어카드에 파를 4연속으로 할 경우 아우디라고 하며 5연속은 오륜기라고 합니다. O가 5개이라서 파를 5연속 했다는 것 의미합니다. 저는 1번하기도 어려운데, 4연속 / 5연속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합니다. 

오잘공, 손오공, 어잘공

이 용어는 줄임말로 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자주 들어보셨을 용어입니다. 오잘공은 오늘 가장 잘 친 공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오늘 친 샷 중에 가장 잘 친 샷입니다. 손오공은 손님이 오늘 제일 잘 친 공의 줄임말로 캐디한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어잘공은 어쩌다 잘 친 공의 줄임말로 친구들끼리 칠 때 놀리거나 할 때 가볍게 이야기하는 말로 평소보다 갑자기 잘 친 샷을 일컫는 말입니다.

온탕냉탕

제가 가장 많이 겪는 상황입니다. 드라이버 잘치고 세컨 샷으로 그린 앞까지 잘 왔는데 어프로치 단계에서 힘조절이 안되거나 미스샷이 많이 나면서 그린으로 못 올리는 상황에 더블 파를 밥먹듯이 스코어카드에 기록한 적이 많습니다. 온탕냉탕이 이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린 반대편으로 넘겼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넘기는 샷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너무 급하게 샷을 할 때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힘조절을 잘하는 것이 초보 골퍼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일파만파, 무파만파

규정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동반자들과 함께 첫 홀을 칠 때 한 명이라도 파를 기록하면 모두 파로 기록하는 것을 일파만파, 아무도 파를 기록하지 못해도 모두 파로 기록하는 것을 무파만파라고 합니다. 공식 룰이 아니라서 동반자들과 함께 이야기 한 뒤에 합의 후 적용하는 룰입니다. 첫 홀은 몸도 안풀리고 연습 스윙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기분좋게 시작하기 위해 가볍게 치자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일파만파를 많이 적용하고 가끔씩 무파만파도 사용되는 룰입니다.

구찌

명품 브랜드 구찌와 전혀 상관이 없는 용어이며 오히려 일본어로 입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당구에서도 견제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인데, 동반자가 플레이 할 때 말로 견제를 하면서 멘탈을 흔들리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골프가 멘탈게임인 만큼 동반자들 간 가벼운 신경전으로 이해하시면 되는데, 친목이나 친구, 가족들끼리 가볍게 농담식으로 할 수는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나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스윙할 때는 안하는 것이 매너인 만큼 약간의 농담 정도의 선에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